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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란 무엇인가?

성격이라든가 퍼스낼리티라고 하는 말은 본래 행동 양식에 광범한 개인차가 존재하는 것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들은 '성격'이라고 하는 안정된 특징이 개인의 내부에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러한 것인지 구성개념으로서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행동의 개인차와 개성에 대한 기술

인간은 자신이 놓인 상황이나 환경을 항상 주체적, 능동적으로 지각 또는 인지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동일한 상황에 있어서도 그것에 대한 의미부여는 사람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당연히 그 인지에 동반하는 내적인 과정(감정, 사고, 욕구)도 다르고 그것에 다른 행동도 다른 것입니다.

 

성격이란 이와 같은 인지-행동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개인차, 그 과정에서 보이는 일관된 유형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들은 주변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에 '그 사람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것은 관찰된 행동상의 유형으로 이처럼 인간행동에는 비교적 안정된 일관성이 보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는 특징적 유형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몇 번이고 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가운데 행동유형, 즉 성격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경우에 그 사람이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하는 예측이 성립됩니다. 본래 "상대방이 변하면 태도가 변하고",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행동에 일곤성이 없고", "언동이 쉽게 바뀌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극 경우, 그 일관성이 없는 것이 행동유형이라고 하는 것이 됩니다. 물론, 인간의 행동에는 상황의존적인 것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동이 일관성을 가지고 동일하다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성격의 경화, 병리를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 관계유형으로서의 성격

대인관계론에서 유명한 설리반은 정신의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둘 이상의 사람을 포함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행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신의학의 대상범위는 대인관계의 세계이다. 어떠한 사정에 놓였 있는 대인관계이든 상관이 없다. 어쨌든 일개의 성격을 그 사람이 극 속에서 살아가고, 거기에서 존재의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의 대인관계복합체로부터 분리할 수가 없다(1953, P.111)

 

여기에서 셩격을 개인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는 입장과는 다른 새로운 입장이 시사되어 있습니다. 그때까지 그 사람이 상황적, 시간적으로 보아 주위의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유형을 취하고 있는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성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봅니다. 또 성격의 발달이나 변화라는 것도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이해되는 것으로, 이와 같은 보는 입장은 카운슬링이나 정신분석요법 등의 심리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로써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면 관계라고 하는 점에서 볼 때 그 대상은 외부에 있는 인간만이 아니라 물건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나아가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 관계 유형이 성격의 중요한 측면이 되어 옵니다.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보는가, 평가하는가 하는 자기의식이나 자기 개념의 문제입니다. 자신을 좋게 보고 있는 사람, 자신은 좋지 않다고 보는 사람은 그 나름으로 행동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자명한 것입니다. 이 자기 자신과의 관계 방식도 사실은 어릴 때부터 타인과의 관계의 방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3. 개방시스템으로서의 성격

성격에 대해서 올포트(Alport, 1961)는 개인을 특징 지우고 있는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는 정신신체적 조직으로 보고, 그 개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역동적 조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성격이란 이정의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조직', '시스템'으로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조직이란 성격이 여러 가지 작용으로 성립되어 있는 것으로 각 기능이 다소 정상적으로 질서가 잡혀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피아제는 인지구조의 특질로서 전체성, 변환성 그리고 자기 통제 이 3가지를 들고 있는데 성격이나 인지구조는 이와 같은 점에서 물리적 조직과는 다릅니다. 또 역동적이란 것은 조직 내의 각 기능 간의 상호작용 결과, 행동이 일어나거나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그와 같은 마음속에서의 움직임이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서는 마음의 구조로서 원욕, 자아, 초자아라고 하는 3가지 기능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 3가지 기능 가운데 자아가 마음의 중추기관으로서 작용하고, 자아는 원욕이나 초자아로부터 받는 압력을 조정하고, 현실에 적응하려고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이와 같이 성격을 하나의 조직으로서 봄으로써 행동상의 개인차나 병리를 역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성격의 조직은 기계 조직과는 달리 개방적인 특질을 갖는 특징이 있습니다.

 

4. 마무리

성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구성개념으로서의 성격적인 측면에서 행동의 개인차와 개성에 대한 기술, 관계유형으로서의 성격, 개방시스템으로서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